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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중 칼럼135 외로운 늑대

 늑대는 철저한 일부일처제로 가족을 이루고 그 가족을 기본단위로 하여 때를 지어 집단 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이 늑대들 사이에도 계급이 있어 철저히 질서를 지키며 살고 있기 때문에 늑대의 무리가 가끔 인간의 사회생활과 비교가 되기도 한다. 이런 늑대의 세계에 외로운 늑대(Lone Wolf)라는 놈이 있다고 한다. 이 ‘외로운 늑대’는 보통의 늑대 무리(Wolf pack)와는 별도로 혼자 살아가는 다 자란 늑대를 말하는데 대부분은 무리에서 쫓겨났거나 아니면 성장하여 부모품을 떠나 자신만의 무리를 가지기 위하여 새 그룹을 찾아나서는 젊은 늑대 라고 한다. 독립심이 강한 늑대중에는 리더가 되고 싶지만 자신이 속한 무리의 대장에게  도전하여 리더가 되기보다는 무리를 떠나서 새로운 패거리를 만들고 거기서 대장이 되고싶어 하는 놈도 상당히 많이 있다고 한다. 이런 외톨이 늑대들은 무리에 속한 일반 늑대들보다 훨씬 강하고 사납지만 혼자이기 때문에 무리 사냥을 하는 늑대들에 비하면 아주 어렵고 열악한 일생을 보낼수 밖에 없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지역에 주둔하던 미국의 특수부대들 중에는 ‘늑대무리(Wolf pack)’를  팀의 암호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니 재미있다. 그런데  이‘외로운 늑대’라는 말이  요즘은 새로운 의미로 쓰이고 있다. 1990년대 중반, 백인 우월주의자이며 테러의 혐의가 있던 범인들을 수사하던 당국이 사용하기 시작한 말인데, 특정 조직이나 이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개인적 반감을 이유로 폭력행위를 벌이는 이들을 ‘외로운 늑대’ 라고 부르는 것이다. 아직도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생생히 기억되는 1995년, 168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던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테러가 바로 이 ‘외로운 늑대’형의 테러범인 티머시 맥베이가 벌인 것이다.그리고 또 다른 예로는,  전형적인 백인 가정에서 자란 수재로 하바드대학을  졸업하고 버클리에서 수학교수로 재직하다가, 기술의 진보가 인간을 망치는 주범이라며 몬타나 산속에 은둔하며 17년간 많은 폭탄의 희생자를 냈던 유나바머 (Unabomber) 카진스키도 있다. 이렇게 폐쇄적인 반항아들은 외톨이가 되어 자신만의 근거지에서 은둔하다가  본인의 생각과 의지를 사회에 직접 전달하겠다고 나서면 곧바로 끔찍한 사고를 친다.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은 그만큼 비타협적이고, 그들의 내면에는 사회적 부적응에 대한 억울함이나 도덕적 분노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극우적 성향을 띈 테러리스트를 지칭했던 이‘외로운 늑대’란 말이 뇌리에서 잊혀질 만하면 다시 나타나곤 한다. 지난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테러의 주범도 전형적인 외로운 늑대 유형의 인물이 아닌가 하는 얘기가 들린다. 이 폭탄 테러는 필자의 작은 아이가 현재 살고있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 가슴이 철렁했었다.  미국 전역을 불안에 떨게한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극은 나흘 만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메사추세츠의  한 주택가에서 경찰과의 추격전을 벌인지 만 하루만에 피범벅이 된 채 체포된 동생이나 그 전에 총격전에서 죽은 형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한다. 아직도 러시아 남부에 살고 있는 형제의 아버지는, 작은 아들이 체포되기전  AP통신과의 통화에서  쫒기고 있는 자신의 작은 아들은 영리하고 뛰어난 젊은이로 진정한 천사라고 까지하며 아들이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한 말을 했다. 큰아들이 총격으로 숨진 것을 TV를 통해 알게 된 불행한 아버지 의 말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교육받으며 자랐고 지역사회의 일원이 된 이 젊은 형제가  테러리스트가 된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당국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이 형제가 이슬람의 극단세력과 연계됐는지 여부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경우로 보면 알카에다 같은 극단세력은 직접 관계되지 않은 다른 테러도 이념적으로만 같으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번에는 이런 움직임이 없다. 그러므로 형제가 외로운 늑대일 가능성도 아주 많다는 것이다. 이들이 체첸반군의 후예인점이  테러조직과 연결 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민자들이 흔히 겪는 아메리칸드림의 좌절이 영향을 미친것 일수도 있다. 둘중에 형은 유망한 아마추어 권투선수였었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한 뒤 좌절했고, 경제적으로도 궁핍하여 커뮤니티 칼리지도 중간에서 그만 두었다. 언젠가는 미국엔 일자리가 많아서 좋다고 하는 인터뷰도 한적이 있는 청년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해 버린것 이다. 스믈여섯살 짜리 청년의 사회에 대한 절망감이 이런 큰일을 저질를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테러가 아니라도 매일 매일이 사건의 연속이고 요즘은 주위를 둘러보아도 ‘어렵다’는 말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것 같다. 아무리 어려워도 어떻게하면 주어진 현실속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나를 생각해 보며 살아야겠다. 우선은 되도록이면 좋아하는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며 사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단지 행복한 표정을 짓고 낙천주의자이며외향적인사람인척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그러다보면 자신을 좀더 좋아하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세상에 가장 좋은 것중 하나가 ‘친구,이다. 그리고, 가장좋은친구는바로 본인 자신이라고 한다. 어떤 경우에도 자책 하지말고 자신을 사랑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